"5만원 내고 손절 당해"…결혼식 축의금 얼마 해야할까

입력 2022-06-06 09:12   수정 2022-06-06 09: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결혼식장 예약률이 치솟는 등 예식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예식업계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호텔 예식장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서울 시내 주요 호텔 예식장은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

오는 7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강 모(32)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날짜를 확정하는 걸로도 골머리를 앓았는데, 거리두기가 해제돼 한결 마음이 편해진 상태"라며 "청첩장을 주는 것도 눈치가 덜 보이게 됐다. 돌아오는 주말에 잡은 모임을 통해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기간 결혼을 준비했던 예비부부들은 마음껏 하객들을 부를 수 있어 한시름 덜게 됐지만, 결혼식 초대가 밀려드는 이들은 축의금 걱정으로 마냥 웃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2주간 청첩장만 3개를 받았다는 직장인 한 모(36) 씨는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결혼식이 일제히 많아진 기분이다. 대체로 참석도 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축하하는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축의금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보통 5만원, 많게는 10만원 이상씩 내는데 횟수가 잦아지니 누구에게 얼마를 내야 할지를 이전보다 더 고민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남녀 각각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 52.7%, 여성 64%가 결혼식 청첩장을 받는다고 모두 참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식 참석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상대와의 친밀도'를 1위로 꼽았다. 이 밖에도 '나의 시간적 여유', '나의 경제적 상황', '상대가 내 경조사를 챙겼는지 여부' 등이 있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사자와의 친밀도'였다. 이어 '나의 경제적 상황', '주변 사람들이 내는 액수' 순이었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액수는 평균 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5만원'(48%)과 '10만원'(40%)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청첩장을 받았을 때 남성은 48%, 여성은 66%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도 '관계의 애매모호함'에 이어 2위로 '경제적 부담'이 꼽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차로 왕복 4시간에 달하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냈다가 당사자로부터 '실망했다'는 반응을 들어 황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쓴이는 "이전 회사 동료의 결혼식이었다. 현재는 둘 다 퇴사한 상태로, 당사자는 재취업에 성공했고 난 취업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갑자기 집들이한다고 부른 자리에서 청첩장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청첩장을 받은 이후 딱히 연락이 없었지만, 결혼식 당일 왕복 4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갔고, 밥때가 애매해 답례품을 받아 갔다. 하지만 나중에 다른 동료로부터 '왜 5만원을 했냐. 그 언니가 실망했다'는 말을 들었다. 같이 일할 때 종종 커피도 사고 많이 챙겨줬는데 배신할 줄 몰랐다더라. 이게 정말 배신인 거냐"며 당혹스러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5만원 내고 인생 경험했다 생각해야 할 듯", "거기까지 가 준 게 어디냐", "축하하는 마음보다 돈이 우선인 축의금 문화 개선되어야 한다", "난 결혼식에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던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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